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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획사 콘서트 무대 디자인 분석 (SM, YG, HYBE)

by amigaskin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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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3대 기획사인 SM, YG, HYBE는 K-POP 산업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음악은 물론 공연 무대 디자인에서도 독창적이고 선도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콘서트 무대는 단순한 ‘공연 공간’을 넘어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는 복합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각 기획사 콘서트 무대의 설계 철학, 기술 적용, 스타일 특성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해 보며,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무대

SM엔터테인먼트: 구조미와 감성 연출의 정점

SM엔터테인먼트는 K-POP 1세대를 대표하는 기획사로서, 콘서트 무대 디자인에서도 고유의 철학을 구축해 왔습니다. SM의 공연 무대는 ‘구조미’와 ‘감성’이라는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계됩니다. 구조적으로는 비대칭, 복층, 이동형 플랫폼을 결합한 무대가 많고, 감성적으로는 음악에 맞춘 컬러감과 조명이 공간 전체에 흐릅니다.

대표적인 예로 EXO의 콘서트는 X자 런웨이와 이동식 리프트 무대를 기반으로 모든 좌석에서 시야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관객은 어느 위치에서든 아티스트와의 거리를 좁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명과 영상 연출이 곡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공연 전체가 마치 하나의 영화처럼 구성됩니다.

SM은 무대 디자인의 ‘완성도’를 매우 중시합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수개월 간 콘셉트 회의를 거치고, 무대 디자이너, 무빙 시스템 엔지니어, 영상 연출 감독, 조명 디렉터가 동등하게 참여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며, 공연을 예술로 승화시킵니다.

특히 NCT의 공연에서는 도심을 상징하는 거대한 LED 타워와 3D 맵핑으로 미래 지향적인 공간을 구현하고, 태연 콘서트에서는 감정선을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 색감과 공간 조명이 감정을 입체적으로 전달했습니다. SM은 무대를 시각예술로 확장시키는 대표적인 기획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 거칠고 직관적인 라이브 무대

YG의 무대는 화려함보다는 ‘라이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스타일입니다. 스트리트 감성과 무대 위 자유로움, 그리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설계되며, 무대 자체보다는 ‘현장 분위기’를 구성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는 빅뱅, 블랙핑크, iKON, 위너 등 YG 소속 아티스트의 특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YG 콘서트의 대표적인 무대 구성은 플랫 구조 중심입니다. 불필요한 장치나 구조를 배제하고, 아티스트가 직접 객석으로 나가거나 런웨이에서 뛰는 형태의 무대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공연장의 장벽’이 허물어지며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극대화됩니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무대는 이러한 구조의 전형이며, 수평적 공간감을 바탕으로 진한 현장감을 형성했습니다.

또한 조명 연출은 불규칙한 깜빡임, 붉은 색감, 불꽃, 연기 등의 거칠고 강렬한 시각 요소가 주를 이룹니다. BTS가 드라마틱한 감정을 강조한다면, YG는 야생적인 본능과 즉흥적인 에너지를 조명으로 전달합니다. 무대 위에서는 대형 세트보다는 실제 사운드와 아티스트의 제스처가 중심입니다.

사운드 설계 역시 타 기획사보다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저음을 강화한 서브우퍼 배치, 무대 하단 블록형 반사판 구성 등으로 관객이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YG의 무대는 정교한 설계보다도 직관과 본능으로 만들어지는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HYBE: 세계관과 기술이 결합된 몰입형 무대

HYBE는 비교적 신생 기업이지만, 방탄소년단(BTS)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영향력과 함께 가장 급진적인 무대 변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HYBE의 무대 디자인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기반 구성, 최첨단 기술 적용, 공간의 확장성입니다.

첫째, 스토리 기반 설계는 HYBE 무대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BTS 콘서트는 단순한 곡 나열이 아닌, 한 편의 연극처럼 기승전결이 구성되어 있으며, 무대와 영상, 음향, 조명이 이 흐름에 따라 배치됩니다. 예를 들어 MAP OF THE SOUL 투어에서는 서사 전개에 맞춘 무빙 스테이지와 LED 영상이 함께 변화하며 관객의 감정을 유도했습니다.

둘째는 최신 기술의 적용입니다. 플로팅 스테이지, 트랙 시스템, 드론 조명 쇼, LED 리스폰스 시스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이 적극 활용되며, 실제 존재하지 않는 공간까지 구현해 냅니다. TXT, 세븐틴, 뉴진스 콘서트에서는 이 기술들이 각각 독립된 콘셉트로 녹아들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셋째는 공간의 확장성입니다. HYBE는 무대를 공연장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메타버스 콘서트, 온라인 뷰잉, VOD 재편집 등으로 공간을 확장합니다. 즉, HYBE의 무대는 현실과 디지털을 넘나들며 ‘한 번의 공연을 여러 개의 콘텐츠’로 재가공 가능한 구조로 설계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HYBE는 단순히 공연을 설계하는 기획사가 아니라, 무대를 디지털 콘텐츠로 구축하는 플랫폼 기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K-POP 산업에서 무대디자인이 나아갈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SM, YG, HYBE는 각각의 정체성을 반영한 무대 디자인 전략을 갖추고 있습니다. SM은 예술성과 기획의 정제된 조화, YG는 직관과 에너지 중심의 라이브 무대, HYBE는 서사와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무대라는 차별점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콘서트 무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이며, 관객과의 소통, 몰입, 감정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대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 세 기획사의 사례 분석을 통해 공연 산업의 구조적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무대 철학을 설계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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